잡았어야 할 경기들을 잡았더라면?(feat. 감독의 WAR)
어제 경기에서 장성호 해설위원의 발언이 많은 삼성팬들의 정곡을 찔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성호: 삼성은 잡아야 할 경기들을 많이 놓친다.
그만큼 올시즌 삼성은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에서 번번히 미스가 발생되어 제대로 승부를 보지 못하고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놓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시즌 모든 경기에서 삼성이 반드시 잡았어야할 경기들을 다시 한번 복기해보고 그에 따른 감독의 영향력을 산술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범례: 반드시 잡았어야 하는 경기, 무리해서라도 잡아야 하는 경기, 아쉬운 경기 운영
4/5 한화전 6:7 패 ▶ 7회까지 4점차 리드 수성 실패 역전패(불펜 방화: 임창민, 김재윤 블론)
4/19 롯데전 4:5 패 ▶ 후라도 vs 나균안 매치업, 5회까지 3:3 동점, (라인업 실패: 박병호, 김헌곤, 구자욱, 디아즈)
4/30 SSG전 3:3 무 ▶ 연장 10회 2점차 리드 수성 실패(불펜 방화: 김재윤 블론)
5/1 SSG전 1:4 패 ▶ 김건우 욕설 이슈 다음 경기, 주전 대거 휴식 후 투입, 무사만루 류지혁 → 강민호 대타: 병살엔딩
5/4 두산전 6:11패 ▶ 대체선발 매치(정민성 vs 최준호), 주전 배제 라인업으로 타격싸움 실패
5/7 한화전 6:10 패 ▶ 6회 2점차 열세 상황 무사 12루 안주형 번트실패, 유니폼 스치는 사사구 패싱 후 삼진(주전 휴식으로 인한 패배)
5/11 LG전 4:7 패 ▶ 6회 1점차 리드 수성 실패(불펜 방화: 김태훈, 백정현)
5/14 KT전 2:3 패 ▶ 소형준 공략 실패(우타자 라인업: 박병호, 이성규 부진, 타자 김태훈 말소)
5/17 DH1 롯데전 5:7 패 ▶ 5회 5점차 리드 수성 실패(박세웅 공략 성공, 번트 작전 남발, 김영웅 잔루파티, 불펜 방화)
5/17 DH2 롯데전 7:8 패 ▶ 6회까지 1점차 열세, 최원태 사사구 이슈, 김태형 벤치클리어링
5/23 KIA전 6:7 패 ▶ 8회 투수교체 실패(김재윤 피홈런 후 바로 강판했어야..+ 대타작전 실패)
6/3 SSG전 4:6 패 ▶ 경기 초반 번트 지시(무사 12루 번트)
6/7 NC전 7:11 패 ▶ 3회 4점차 리드 수성 실패(불펜방화: 오승환, 임창민)
6/11 KIA전 3:6 패 ▶ 5회 1점차 리드 수성 실패(불펜방화: 김재윤, 배찬승 + 강민호 포수 교체 후 실책 파티)
6/19 두산전 8:9 패 ▶ 1회 5점차 리드 수성 실패(불펜방화: 황동재, 양창섭)
6/20 롯데전 1:3 패 ▶ 4회 2점차 열세 상황 무사 12루 제구 흔들리던 감보아에게 번트 지시(우천 상황)
6/22 롯데전 6:9 패 ▶ 6회 3점 리드 수성 실패(불펜방화: 김태훈)
6/26 한화전 1:3 패 ▶ 가라비토 5이닝 강판, 불펜방화
삼성이 기록한 36패 중 50%인 18패가 다소 경기를 이길 수 있던 상황에서 아쉬운 경기 운영으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총 18패 - 롯데 5, 한화 3, SSG 3, KIA 2, 두산 2, LG 1, KT 1, NC 1
으로 주로 김태형, 김경문같은 베테랑 감독에게 완벽하게 놀아나는 운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나 롯데와의 시즌 상대전적 3승 7패 중에서 무려 5패가 충분히 잡을만한 상황에서 어이없이 패배한 경우 입니다.
이중 빨간색 글씨의 5패는 무려 경기 승리 확률이 90% 정도가 넘은 상황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로 다잡은 승리를 놓친 격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외에도 시즌의 흐름상 무리를 해서라도 잡아냈어야 할 경기에서 6패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이 이러한 18패 중에서 반드시 잡았어야 할 경기에서 승리를 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아주 단순하게 승패마진만 고려해본다면 현재 39승 36패의 승패마진 +3의 삼성은 -5패가 +5승으로 바뀌게 되므로 44승 31패 승패마진 +13으로 1위 한화(44승 30패, +14)에 이어 2위가 됩니다.
거기에 더해 선두권 경쟁팀인 한화에 1패, 롯데에 2패씩을 뺏으므로 오히려 한화를 1경기차로 제끼며 시즌 1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매우 보수적인 접근으로 다잡은 승리나 마찬가지였던 패배만을 고려한 것입니다. 따라서 주황색의 흐름상 정상적인 운영이 이루어졌다면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반타작만 했더라도 삼성은 2위와 승차를 3경기 이상으로 벌리며 1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박진만 감독의 운영미스로 인해 나온 WAR은 -5G 이상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시즌이 절반 정도에 치러진 터라 이러한 이해하지 못할 운영이 계속된다면 삼성은 선두권 전력을 가지고서도 시즌 막바지 까지 힘겨운 5강싸움을 이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리라 예상합니다.